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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현장

목줄 묶여 질식한 폼페이 경비견

by gogoworld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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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고 주물plaster cast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산이 폭발했을 때 사슬에 갇힌 #폼페이 경비견guard dog의 가슴 아픈 마지막 순간을 포착한다.

카사 디 베소니우스 프리무스Casa di Vesonius Primus 입구에 묶인 이 개는 숨 막히는 재와 불볕더위가 목숨을 끊기 전에 힘겹게 탈출하고자 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몸은 녹아내리고1874년 고고학자들이 나중에 석고로 채우게 될 빈 공간을 남겼다.

그 결과는 이 유령처럼 상세한 주조물이 되어 모든 절박한 움직임을 시간 속에 얼어붙은 채로 보존한다.

현재 보스코레알레Boscoreale 안티콰리움Antiquarium에 전시되어 있는 이 전시는 폼페이의 비극적인 과거와 소름 끼치면서도 강력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보통 폼페이 비극이라면 녹아버린 사람들을 말하지만 저처럼 묶인 개는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목줄이 없는 개들은 대부분 도망쳐 살아남았겠지만 그렇다고 이천년 넘는 지금까지 살아남은 개는 한 마리도 없다.

혹 저에서 살아남은 개들의 후손은 어딘가 지금의 지구촌을 배회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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