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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탐색

모네 그림을 연상케 하는 봄의 정령 플로라

by gogoworld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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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from Villa ARIANNA in Stabiae, Italy, Housed at the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of Naples 

스타비아에Stabiae는 불쌍하다. 

폼페이,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 오플론티스Oplontis와 함께 서기 79년 8월 24일에 시작된 베수비오 화산 분화에 같이 매몰된 로마 도시지만, 같이 죽었는데 무명에 가깝다.

폼페이가 틈만 나면 나 살아났다는 징후를 보이지만, 솔까 나머지 중 그나마 헤르쿨라네움 정도만 그런 대로 따라가고 나머지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이태리 사람들이라고 찾아간다? 지들도 안간다. 유명하지 않은 데 가 봐야 나 여기 왔노라 자랑해도 부럽다는 사람 없기 때문이다. 

봄이다. 저 이름 없는 불쌍한 화산재 도시가 토해낸 아름답기 짝이 없는 프레스코화 한 장면이라, 딱 보면 인상파 느낌 확 나지 않는가? 모네나 마네 그림 보는 듯하지 않는가? 

그 이름부터가 벌써 향내를 풍기는 플로라Flora가 맨발로 꽃밭을 걷는다. 왼팔에는 풍요의 뿔을 쥐었다. 오른손으로는 핀 꽃을 만지작 거린다.

저짝 고고학도들은 프레스코화를 유형별로 나누어 몇 단계니 하는 놀음을 즐기는데, 저건 제3 스타일 third style of pompeian wall에 속한다고 본다. 

높이 38cm에 너비 32cm이며 스타비아에Castellammare die Stabia 중에서도 아리나아 빌라 Villa di Arianna 중 쿠비쿨룸cubiculum에서 발견됐으며 보통 이 일대에서 발견된 모든 좋은 프레스코화처럼 나폴리국립박물관에서 냉큼 채 가서 전시 중이다.

이런 짓은 전 세계 박물관이 똑같이 벌이는데, 매양 보존 핑계로 좋은 것만 쏙쏙 빼간다. 우리도 국가기관에서 매양 이런 짓거리 일삼는다.  

글타면 플로라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하는 라틴식 이름이며 본토에서는 페르세포네Persephone라 한다. 이 분 코레Kore 혹은 코라Cora라고도 하는데 딱 보다시피 봄의 정령인 신이다.

신계 최고 개망나니 제우스가 데메테르Demeter를 덮쳐 낳은 딸이지만 지하 세계 왕이자 삼촌인 하데스Hades가 저걸 어찌 가만 두냐 해서 납치하고는 지하 세계로 데려가서 강제로 결혼하니, 이렇게 해서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 절반을 먹어치운다. 

글타고 음침한 땅속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주기발작으로 인간계로도 튀어나온다. 그래서 땅과 관련한 모든 것의 여주女主가 된다. 봄의 화신이며 식물, 특히 곡물 작물의 신이다. 농경사회에 최적화한 여신이다.

지하 땅속이라 당연히 죽음도 그의 손아귀에 틀어쥔다. 

이 분 요새 어디 갔는가?

이후 하도 잡신들이 넘쳐대는 바람에 어디 숨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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