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탐색

펑퍼짐 마에나드, 그를 향한 사튀로스의 개수작

by gogoworld 2025. 3. 6.
반응형

 

Satyr and Maenad. Roman fresco from Casa degli Epigrammi in Pompeii.
The Secret Cabinet
Naples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사티로스Satyr와 마에나드Maenad 한 장면을 포착한 로마시대 프레스코화로

그 유명한 폼페이 유적 Casa degli Epigrammi이라는 데서 출현했다.

보통 저처럼 좋은 프레스코화는 다 뽑아다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갖다 놓고 

현장에는 모조품을 그려 놓는 일이 많다. 

보존을 핑계로 지들이 저런다는데 어찌 하겠는가? 우리 것도 아니니 놔둘 수밖에. 

저 마에나드Maenad는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 곧 로마신화에서 말하는 술 취한 망나니 남신 바쿠스를 쫄쫄 따라다니며 그를 위해 헌신하는 여사제를 일컬거니와

보통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 복수로 표현되는 일이 많지마는
저기서는 개중 한 명을 붙잡고선 사튀로스가 개수작 중이다.

디오니소스 제전이 되면 남편과 아이들은 패대기쳐 버리고선 다들 광적인 상태로 돌입한다고 한다.

그 어원 자체가 mad라니 그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하겠다. 

마에나드가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 추종자라면 사튀로스는 그 남성 추종자다.

그런 까닭에 마에나드와 사튀로스는 술자리인 심포지엄에서 함께 묘사되는 일이 많다. 

마에나드는 자주 표범 가죽과 담쟁이덩굴 화환을 걸치고 티르소스 지팡이 thyrsos staff를 든 모습으로 등장한다. 

반인반수인 사튀로스는 귀와 꼬리는 말이며 들창코에다가 강렬한 눈썹을 소유한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자주 나온다.

사튀로스들은 마이나드를 잡아서 어케 해 보려 하지만 소득이 없는 불쌍한 존재이기도 하다.

아마 저 그림에서도 개털이 되었을 것이다. 

한데 저 마에나드 말이다.

덩치가 산 만하다.

펑퍼짐 엉댕이 계열이다.

다이어트 해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