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yr and Maenad. Roman fresco from Casa degli Epigrammi in Pompeii.
The Secret Cabinet
Naples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사티로스Satyr와 마에나드Maenad 한 장면을 포착한 로마시대 프레스코화로
그 유명한 폼페이 유적 Casa degli Epigrammi이라는 데서 출현했다.
보통 저처럼 좋은 프레스코화는 다 뽑아다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갖다 놓고
현장에는 모조품을 그려 놓는 일이 많다.
보존을 핑계로 지들이 저런다는데 어찌 하겠는가? 우리 것도 아니니 놔둘 수밖에.
저 마에나드Maenad는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 곧 로마신화에서 말하는 술 취한 망나니 남신 바쿠스를 쫄쫄 따라다니며 그를 위해 헌신하는 여사제를 일컬거니와
보통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 복수로 표현되는 일이 많지마는
저기서는 개중 한 명을 붙잡고선 사튀로스가 개수작 중이다.
디오니소스 제전이 되면 남편과 아이들은 패대기쳐 버리고선 다들 광적인 상태로 돌입한다고 한다.
그 어원 자체가 mad라니 그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하겠다.
마에나드가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 추종자라면 사튀로스는 그 남성 추종자다.
그런 까닭에 마에나드와 사튀로스는 술자리인 심포지엄에서 함께 묘사되는 일이 많다.
마에나드는 자주 표범 가죽과 담쟁이덩굴 화환을 걸치고 티르소스 지팡이 thyrsos staff를 든 모습으로 등장한다.
반인반수인 사튀로스는 귀와 꼬리는 말이며 들창코에다가 강렬한 눈썹을 소유한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자주 나온다.
사튀로스들은 마이나드를 잡아서 어케 해 보려 하지만 소득이 없는 불쌍한 존재이기도 하다.
아마 저 그림에서도 개털이 되었을 것이다.
한데 저 마에나드 말이다.
덩치가 산 만하다.
펑퍼짐 엉댕이 계열이다.
다이어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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