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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유럽 박물관 같은 데 여행하다 보면 느닷없이 툭 나타나셔서 쳐다 보는 사람 민망하게 만들곤 한다.
이를 고대 로마에서는 틴틴나불룸tintinnabulum이라 불렀지만, 너무 길어서인지 틴틴눔tintinnum이라 축약하기도 한 모양이다.
이 존재가 윈드 차임 wind chime 또는 종 집합체assemblage of bells라 하는데,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리숑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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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차임을 일러
Wind chimes are a type of percussion instrument constructed from suspended tubes, rods, bells, or other objects that are often made of metal or wood. The tubes or rods are suspended along with some type of weight or surface which the tubes or rods can strike when they or another wind-catching surface are blown by the natural movement of air outside.
라 하거니와,
매달린 튜브와 막대, 종 또는 종종 금속이나 나무로 만든 기타 물체로 구성된 타악기 유형이라 하니, 풍경에 가깝다 하겠다.
저 거대한 남근이랑 이 풍경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뜻인가?
암튼 저 틴틴나불룸은 보통 청동 이형 인물상 bronze ithyphallic figure이나 파시눔fascinum 형태를 취한다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익숙한 개념이 없다.
ithyphallic, 뭐가 이리 어렵게 보이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써팰릭 이라 읽고 강세는 팰에 간다.
당연히 adjective 형용사로서 of or relating to the phallus carried in procession in ancient festivals of Bacchus, 혹은 having an erect penis —usually used of figures in an art representation 라는 뜻이라 하는데,
1. 고대 바커스Bacchus 축제 행렬에 사용한 남근과 관련된
2. 고추가 발기한, 보통 예술품에서 쓴다
고 하니, 간단히 말해 발기한 남근 형태를 한! 뭐 이런 뜻이 되겠다.
나아가 저 거대한 남근, 지도로대왕님은 사악한 눈evil eye을 쫓아내고 행운과 번영을 가져오는 마술적인 성격과 종교적 성격을 동시에 띠는 남근 magico-religious phallus 이라는데, 이 또한 영 모르는 말만 죽죽 나와 환장하겠다.
그렇담 파시눔은 뭔가?
이르기를
In ancient Roman religion and magic, the fascinus or fascinum was the embodiment of the divine phallus. The word can refer to phallus effigies and amulets, and to the spells used to invoke his divine protection. Pliny called it a medicus invidiae, a "doctor" or remedy for envy (invidia, a "looking upon") or the evil eye.
고대 로마 종교와 마술에서 파시누스 또는 파시눔은 구상화한 신성한 남근이라 한다.
간단히 말해 틴틴나불룸은 남근을 신격화한 존재다! 뭐 이리 이해하면 좋을 성 싶다.
사진 속 저 분은 폼페이 유적 출토 머쿠리 Mercury 형상을 한 청동 다남성 틴틴나불룸 bronze polyphallic tintinnabulum이라는데, 잉?
polyphallic?
이 말은 남근이 폴리하다, 결국 남근이 여러 개다 이런 뜻이 되겠지만 사진에서는 하나밖에 없다!
아, 어깨 너머로 보니 다른 남근 두 개인가가 더 보인다.
본래 남근마다 종들을 부착한 모양이지만 사라진 모양이다.
결국 저 분, 어째 불교 신학에 침투해 다팔 관음보살님, 곧 천수보살이 되신 게 아닌가 한다.
나폴리 박물관 소장품이다.
그건 그렇고 저 거대한 남근, 기시감이 좀 있는데, 내 별칭이 지도로라 곧 나를 말함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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