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紀異

이탈리아, 타자가 부여한 이름

by gogoworld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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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개념 혹은 지명을 발명한 사람은 이탈리아 인들이 아니다. 그리스인들이었다. 

이탈리아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 전설에 뿌리를 두며, 그 기원은 신화와 그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모두 반영한다.

그리스 전통에 따르면 이 이름은 이탈리아 남부에 거주한 고대인 오에노트리아 족 Oenotrians 의 전설적인 왕 이탈리아로스Italos에서 유래한다.

이 민족은 캄파니아Campania의 파에스툼Paestum에서 칼라브리아Calabria에 걸쳐 살았다.

그리스 기원을 두고 있다고 추정되는 오에노트리아인들은 이탈리아 반도의 가장 초기 주민 중 하나였다.

흔히 페넬로페Penelope와 텔레고노스Telegonus(오디세우스Odysseus의 아들)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이탈로스는 땅의 이름을 딴 인물이 되었다.

그리스인들인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와 투키디데스Thucydides는 이탈리아라는 이름을 이탈리아로스의 후손들과 연관시키며 이 신화를 기록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스인들은 "이탈리아"라는 용어를 남부 이탈리아의 더 큰 지역으로 확장했다.

그러다가 기원전 1세기 아우구스투스Augustus 치하에서 이 이름은 알프스를 포함한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포괄하도록 확장되었다.

로마인들은 그 이름을 더욱 확대해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 황제 치하에서 로마 속주 이탈리아 Roman province of Italia는 시칠리아, 사르데냐, 코르시카 섬까지 확장되었다. 

"이탈리아"의 어원은 에트나 산과 같은 이 지역의 많은 활화산을 언급하면서 "안개와 연기의 땅land of fog and smoke"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탈리아Aethalia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화산 연결은 이탈리아 반도의 독특하고 강력한 풍경과 이탈리아라는 이름의 연관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운동이 일어나 마침내 우리가 아는 이탈리아가 탄생한다.

그 이전에 이탈리아라는 지역 개념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독립된 정치체로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다. 

앞서 보았듯이 로마 제국 시대에 그 광활한 제국 일부를 구성하는 지역으로서의 이탈리아가 존재하기는 했다. 

이 이탈리아가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국민국가 이탈리아로 이어지게 되었는가? 

이는 곧 이탈리아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라는 물음과 직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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