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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현장

동파육 싸고 된장 바르고픈 대만 고궁박물원 청경채

by gogoworld 2025. 1. 26.

 

흔히 대만고궁박물원 배추라고 하는 유물이다. 

중국어로는 취옥백채翠玉白菜라 하는데, 푸른 경옥으로 만든 배추라는 뜻이다. 

저를 영어로는 흔히 Jadeite Cabbage with Insects 라 하니,

살피면 배추 이파리에 곤충이 있는 까닭이다.

메뚜기locust 한 마리랑 카티디드katydid 한 마리가 앉아있다.

후자를 여치라 하는데 곤충학적으로 맞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메뚜기랑 여치가 앉아서 배추이파리를 뜯어먹고 있다 봐야 한다. 

저 유물 저 박물관 마스코트다.

저 현란한 표현 수법은 그럴 만도 하지만, 의외로 생성 연대는 얼마 되지 않아서 현대와 직접 맞닿은 청나라 시대 제품이다. 

배추는 청경채 아닌가 하는데 1889년 청나라 황비한테 선물로 건네졌다 하는데,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가 알려지지 않으니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크기는 코딱지 만해서 18.7cm × 9.1cm × 5.07cm다. 

요새 대만 가는 사람이 그리 많은데, 한국 박물관은 버림 받지만 대만 가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고궁박물원은 들리는 필수코스다. 

도대체 왜 이럴까?

파리 가면 루브르박물관은 꼭 가야 하고, 런던 가면 브리티시 뮤지엄은 꼭 가는데, 왜 우리는 박물관을 가지 않을까?

이상하지 않은가? 

저 배추 말이다. 저거 말고 저와 거의 흡사한 다른 동파육 옥제품이 있어 그거랑 교대로 박물관이 전시 중이라, 자칫하면 못 본다.

나는 근자 저길 가서 동파육만 봤다.

내 배추쌈 어디갔냐 물으니 저 남쪽 박물원 분관으로 가셨댄다. 

이런 식으로 동파육이랑 돌린다. 

저기다 동파육 싸서 된장 찍어 바르면 제격 아니겠는가? 

그나저나 저 배추가 왜 저리 유명해졌을까?

혹 우리네 비닐하우스 배추 재배하시는 분들이 먼저 알아보고 띄우기 시작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