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아스완Aswan 화강암 채석장granite quarry에 드러누운 3,500년 된 미완성 오벨리스크unfinished obelisk다.
25미터 길이인 이 오벨리스크를 고대 이집트인들이 완성했다면 높이는 거의 42미터에 달하고 무게는 1,160톤이 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벨리스크였을 것이다.
하지만 부러졌다.
그래서 폐기됐을 것이다.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집트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들리는 곳이라
나 역시 몇 년 전 아주 우연히 그런 기회가 주어져 난생 처음 이집트 땅을 밟았다.
물론 저 아스완도 들러 그네가 자랑하는 고대 문명 현장은 대강 훑었고
그 와중에 저 채석장도 갔다.
그리 고도하는 문명을 구가했다는 이집트는 어디에 가 있을까?
부러진 저 오벨리스크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 미완성 오벨리스크는 앞서 두어 번 다루었으니 다음 글들이 그것이라, 혹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를 참조했으면 싶다.
만들다 만 오벨리스크
만들다 만 오벨리스크
이집트 아스완의 화강암 채석장이다. 얼마나 줄기차게 캐어냈는지, 그 요란한 흔적이 지금도 완연하거니와, 이에서 압권은 현장에서 만들다 만 오벨리스크다. 위쪽에 금이 간 상태라, 아마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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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의 미완성 오벨리스크
아스완의 미완성 오벨리스크
이집트 아스완 Aswan 에 있는 3500년 된 화강암 채석장 granite quarry 소재 '미완성 오벨리스크 Unfinished Obelisk' 항공사진 이 미완성 오벨리스크는 여러 번 소개했지만 항공사진이 독특해 다시금 소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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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벨리스크는 도대체 무슨 의미를 담았을까?
오벨리스크는 네 면이 하나로 된 돌덩이가 수직으로 서 있는 것으로, 위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다가 작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끝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벨리스크 하나를 '테켄tekhen', 여러 오벨리스크를 '테케누tekhenu'라고 불렀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오벨리스크는 그리스어 '오벨리스코스obeliskos'에서 유래한다.
오벨리스코스는 '작은 구덩이small pit'를 뜻한다. 오벨리스크가 높고 좁아 보이는 모양 때문에 오벨리스크에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아랍어로는 '마살라Massalah'라고 하는데, 이는 큰 바늘을 뜻하며, 이 역시 오벨리스크 형태를 나타낸다.
런던의 오벨리스크를 '클레오파트라의 바늘Cleopatra's Needle'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오벨리스크, 특히 큰 오벨리스크는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나, 규암이나 현무암으로 만든 것도 몇 개 있다.
붉은색이나 검은색 화강암은 이집트 아스완 주변 지역에서만 발견되며, 아스완 곳곳에서 채굴되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채석장은 엘레판티네Elephantine 섬과 세헬Sehel 섬, 그리고 미완성 오벨리스크 근처였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태양신에게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는데, 태양신 숭배의 중심지는 현재 카이로 근처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에 있다.
오벨리스크의 피라미디온pyramidion 을 닮은 돌은 태양신에게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보인다.
벤ben 또는 벤벤benben으로 알려진 이러한 돌들은 태고적부터 헬리오폴리스에 존재했다고 믿었다.
이 돌들은 태초의 신 아툼Atum(지는 해)과 레Re 또는 레헤라크티Re-Herakhti(떠오르는 해) 신의 주물fetish이었다.
또한 이 돌들은 베누 새 Benu-bird 또는 불사조phoenix와도 연관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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