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꽂을 틈도 없는 잉카 건축

 
고대 석벽의 단순한 홈 하나가 수 세기 동안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를 쥐고 있다면 어떨까?

오늘날까지도 고고학자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논쟁의 불씨를 지폈을까?

페루 탐보마차이Tambomachay의 잉카 유적에서 발견된 독특한 특징이 바로 이러한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열쇠다.

"잉카의 목욕탕Baths of the Inca"으로 불리는 이 매혹적인 유적은 유서 깊은 도시 쿠스코Cusco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며, 잉카의 뛰어난 수리 공학 기술과 물과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탐보마차이는 산비탈에서 기적적으로 솟아오르는 듯 정교하게 만들어진 수로, 운하, 그리고 폭포로 유명하지만, 눈에 띄는 벽에 있는 하나의 독특하고도 난해한 홈은 여전히 학계에서 논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고고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오랫동안 그 정확한 기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정교하게 쌓은 석벽에서 빗물을 흘려보내도록 기발하게 설계된 것이었을까?

침식을 막고 성지의 온전함을 보존하는 정교한 배수 시스템 역할을 했을까?

아니면 문자가 없던 시절, 잉카인들이 기록, 회계, 심지어 이야기 전달에 사용한 복잡하게 얽힌 끈인 키푸스quipus를 연결하는 지점 역할을 하는 행정적인 역할이었을까?

신성한 목욕 시설 안에 이처럼 실용적으로 보이는 기능이 있다는 생각은 흥미로운 복잡성을 더한다.

흥미를 더하는 것은, 일부 이론들이 이 홈이 물이나 천체 관측과 관련된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더 깊은 종교적 의미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잉카인들이 물과 자연에 대해 깊은 영적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해석은 충분히 타당하다.

탐보마차이 곳곳에 놓인 완벽하게 맞춘 돌들은 모르타르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된, 뛰어난 공학적 솜씨의 결정체로, 잉카 건축의 정수다.

이러한 정밀함은 수 세기 동안 끊임없이 흘러온 상수도 시설의 수명과 기능성을 보장했다.

웅장한 안데스 산맥을 트레킹하며 이 놀라운 문명의 풍부한 유산과 교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탐보마차이는 단순한 유적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탐보마차이는 살아있는 의문부호이자, 잉카의 독창성과 영적인 세계로 이어지는 실체적인 연결고리다.

정밀하게 다듬은 돌 하나하나와 흐르는 물방울 하나하나는 이 고대의 경이로움을 만들어낸 비범한 정신과 그 안에 아직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비밀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