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인가 죽마인가? 인간 한계 실험 베네치아 칼카네티

 
이게 뭔가 하니,

베네치아에서 1430년대 이래 1650년대까지 유행한 이른바 베네치아 칼카네티 Venetian calcagnetti 라 해서

여성 신발이랜다. 
 

 
이 정도면 신발이 아니라 죽마라 해야 한다.

이 칼카네티는 긴 밑창sole이 달린 피아넬pianelle, 곧 슬리퍼 일종이라는데

밑창이 하도 높아 착용자가 죽마stilts 위에 선 것처럼 보였다 한다. 

이 밑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높아져 일부 칼카네티는 50~60cm에 달했다 한다. 

신발 높이는 착용자의 부와 권력에 비례했다고. 
 

Venetian ladies wearing calcagnetti

 
이런 신발은 귀중한 천, 유색석colored stones, 가죽, 목재, 상아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었다. 

신발은 걷기가 어려워서 하녀가 옆에서 거들어야 했다. 

1430년 베네치아 대의회 Great Council는 낙상으로 인해 골절과 낙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이런 신발은 금지한다는 포고령을 내린다.

의회는 밑창 높이가 8cm를 초과할 수 없다고 했다. 
 

옷감을 짧게 했으면 되었을 텐데 키다리를 좋아했나 보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저 신발은 1650년대까지 유행했다. 
  
베네치아 Correr Museum에는 저런 신발을 전시 중이다. 

난 이 박물관을 못 가봤다. 
 

이건 애교 수준. 나막신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