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집트 룩소르 카르낙 신전 Temple of Karnak 이란 데는
나도, 영디기도, 그리고 춘배도 가서 봤지만
저 지나치게 비대한 기둥이 특징이라
저걸로 비교우위를 점하려 했겠지만 실은 거대한 기둥뿌리는 내부 공간을 협소하게 한다.
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두 가지 정도를 고려할 만한데.
첫째 규모를 더 크게 해서 기둥이 잡아먹는 자리를 확보하고
둘째 그것이 여의치 아니하면 기둥들 자체를 신성화하는 방안이 있다.
나도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 자신이 없으나 저긴 후자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저 화려한 기둥 장식물들이 그걸 웅변한다고 본다.
비단 저기가 아니라 해도 결국 건축의 장엄성은 껍데기랑 속내인데 기둥은 속내와 껍대기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내외부 모두를 커버해야 한다.
비름빡 역시 마찬가지라 저 시대도 저런 껍데기로 치장한 그 속내, 곧 신상 자체보다 그것들이 빚어내는 아우라가 신성성과 그 절대하는 바탕인 음울함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비가 오니 내가 무슨 이야기를 지껄이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카르나크 신전 중에서도 대 하이포스타일 홀 Great Hypostyle Hall 이라 일컫는 지점이다.
이 홀은 면적이 5천 제곱미터라 하는데 어디를 경계로 삼았는지 모르겠다.
현재는 붕괴한 지붕은 16열로 배열된 134개 기둥으로 지탱했며, 두 개 중앙 열은 다른 열보다 높다.(둘레 10미터, 높이 24미터.)
134개 파피루스 기둥papyrus columns은 생성 초기에 스스로 창조된 신 아툼Atum이 눈Nun의 물에서 나온 원시 파피루스 늪을 나타낸다.
이 홀은 이전 학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호렘헵Horemheb, 혹은 아멘호테프Amenhotep 3세가 지은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세티Seti 1세가 세웠으니 그런 흔적을 그는 홀 북쪽 날개에 글로 새겨 놓았다.
남쪽 회랑 장식은 제19왕조 파라오 람세스Ramesses 2세가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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