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봄철인 5월 12일, 네덜란드 고요한 농촌 마을 이데Yde는 바이런 표현을 빌리면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이곳에서 대서특필해야 할 고고학적 발견이 있은 까닭이다.
이곳 Stijfveen 습지라는 데서 이탄泥炭을 캐내던 사람들이 눈에 띄는 붉은 머리를 지닌 어떤 시신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태로 보존된 현장을 발견한 것이다.
이 예상치 못한 발견은 역사학자와 열성팬 모두를 매료케 했으니 이를 통해 무수한 이야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현장을 인근 드렌츠 박물관 Drents 박물관이 조사했다.
훗날 드러났지만 이 미라는 어린 소녀였으며, 더구나 목을 칭칭 감은 올가미가 발견되었는가 하면,
두개골에서는 기이한 부상이 발견되고 팔다리는 탈구된 모습이었으니 그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음은 분명해졌다.
현장이 참혹할수록 대중은 물론이고 관련 학계 구미도 더 당기기 마련이라, 안 그렇겠는가?
더 이상한 점은 머리카락도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머리 일부분을 일부러 밀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빨도 없어 이미 복잡한 미스터리에 흥미를 더 돋구었다.
이 소녀가 베일을 벗기 시작한 것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과 현대적인 영상 기술이 접목되면서였다.
1992년 Richard Neave 교수가 수행한 CT 스캔 결과, 그 소녀는 척추 기형과 비정상적인 발 형태를 지닌 사망 당시 16세 소녀이며, 평소에는 절뚝거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됐다.
죽음은 기원전 54년 내지 서기 128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니, 나이로 치면 2천 살 정도가 된다.
시신 상태가 좋았던 까닭은 늪지bog라는 환경이 제공하는 탄닌산tannic이 부패를 막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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