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거장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트레이드마크 캔버스 작품이 목요일 밤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470만 달러에 낙찰되어 여성 작가 작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그림은 취소 불가능한 입찰가로 낙찰이 확정되었다.
예상 낙찰가는 4천만 달러에서 6천만 달러 사이로, 여성 작가 작품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었다.
이 기록은 2014년부터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의 1932년작 '짐슨 위드/화이트 플라워 1번[Jimson Weed/White Flower No. 1]'이 보유했으니, 당시 최고 추정가 4,440만 달러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참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가치로는 약 6,110만 달러다.)
남성 작가 경매 최고가는 4억 5,030만 달러로, 2017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약 1500년경)가 이 가격에 낙찰되었다. 남성 작가 작품 20여 점이 1억 달러 이상 가격에 공개적으로 낙찰되었다.
경매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경매사 올리버 바커Oliver Barker는 경매를 시작하기 전, 다가오는 전시를 위해 이 작품을 요청한 미술관들의 긴 목록을 읽었다.
바커는 2,200만 달러에 경매를 시작했지만, 두 전화 입찰자가 이 작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작품 가격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올랐다.

칼로의 1940년작 엘 수에뇨El sueño(La cama)는 재생을 상징하는 덩굴에 싸인 채 하늘에 떠 있는 네 기둥 침대에 누운 작가 모습을 보여준다.
침대 위에는 머리가 해골인 인물이 누워 있으며, 여러 개 다이너마이트 막대가 얽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소더비는 보도 자료를 통해 칼로가 침대 천개 위에 전통적인 파피에마셰papier-mâché(종이로 만든 뼈)로 만든 해골을 놓아두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멕시코 전통에서 죽음을 길들이는 방식이었다.
소더비의 라틴 아메리카 미술 부문 수석 부사장이자 책임자인 안나 디 스타시Anna Di Stasi는 보도자료에서 "엘 수에뇨는 프리다 칼로의 가장 위대한 걸작 중 하나로, 그녀의 가장 초현실주의적인 충동을 보여주는 보기 드물고도 강렬한 사례"라고 말했다.
"칼로는 이 작품에서 몽환적인 이미지와 상징적인 정밀함을 비할 데 없는 감정적 강렬함과 결합하여,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칼로는 생전에 남편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의 뒤를 바짝 쫓았을지 모르지만, 미술 시장과 미술 기관에서 철저히 재평가받았다.
2026년 휴스턴 미술관과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는 전시는 그녀의 작품과 그 작품이 현대 미술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기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소더비 뉴욕은 2021년 3,490만 달러에 낙찰된 1949년작 <Diego y yo>를 통해 그녀의 작품 경매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라틴 아메리카 미술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밖에서 이 정도 규모의 칼로 그림이 판매되는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칼로의 재능과 중요성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 되어서였지만, 당시 멕시코가 시행한 엄격한 수출 규제는 사실상 두 개의 시장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멕시코에서 판매된 그림은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멕시코 밖에서는 두 배의 가치를 지닐 수 있었다.
칼로 경매는 미술계가 초현실주의 운동의 여성 작가들을 재고하는 와중에 이루어졌으며, 발렌타인 휴고Valentine Hugo, 케이 세이지Kay Sage, 도로시아 태닝Dorothea Tanning, 레메디오스 바로Remedios Varo 등 여러 작가가 이번 경매에 참여했다.
2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책정된 태닝의 1951년작 '갑작스러운 기쁨이 있는 실내Interior with Sudden Joy'는 여러 인물이 신비로운 상호작용을 하는 실내 풍경을 묘사하며 341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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