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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건

목발 딛고 선 프랑스 습지의 양치기들

gogoworld 2025. 5. 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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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후반, 카메라를 든 한 조용한 남자가 프랑스 남서부 바람이 휘몰아치는 평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펠릭스 아르노댕 Félix Arnaudin이었고, 그가 포착한 장면은 이미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삶의 방식이었다.

그의 가장 잊히지 않는 이미지 중 하나는 랑드Landes 지방 양치기들이 에샤스(échasses)라고 불리는 우뚝 솟은 나무 죽마 towering wooden stilts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두꺼운 모직 망토wool cloaks와 챙 넓은 모자wide-brimmed hats를 쓴 이들은 공연가도, 진기한 구경거리도 아니었다.

그들은 늪지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었다. 

죽마stilts는 그들을 젖고 울퉁불퉁한 땅 위로 들어올려 양 떼를 지켜보고 축축한 헤더sodden heather를 가로질러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펠릭스 아르노댕 Félix Arnaudin



아르노댕의 렌즈를 통해 이 양치기들은 평평한 지평선 위에 키 크고 유령 같은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바람, 진흙, 그리고 인내심으로 빚어진 형상들이다. 

그들의 고독은 거의 신성이라 일컬을 만하다. 

그들의 균형은 자연에 대한 조용한 저항이다.

하지만 진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습지는 이내 메말랐다. 

소나무 숲이 조성되고, 도로가 포장되고, 죽마는 내려졌다가 사라졌다.

아르노댕은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조국의 얼굴, 이야기, 그리고 노래를 보존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현재 박물관에 소장된 그의 사진들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엘레지 애가다.

그 덕분에 가스코뉴Gascony의 죽마를 오르던 목동들은 잊혀지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키가 크고 꼿꼿이 서 있으며, 은빛과 빛으로 새겨져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과거를 지키고 있다.

저 다리 사다리를 목발 혹은 지게발이라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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