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탐색
파이윰 초상, 로마와 만난 이집트가 만든 사실주의 인물화
gogoworld
2025. 11.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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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이런 초상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지역에 집중해서 등장하는데 그리스-로마 프레스코화 초상화다. 그런 집중하는 지역은 파이윰Fayyum이며 제작 시점으로 보면 이집트가 그리스 로마 지배하에 들어간 시대다.
쓰임은 거의 예외없이 무덤이다. 관뚜껑에 놓는다. 죽은 사람 초상일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저런 초상을 흔히 파이윰 미라 초상Fayum mummy portraits이라 한다.
이 초상은 짙은 갈색 눈과 차분하고 단호한 시선을 지닌 어떤 젊은이를 묘사한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튜닉과 그가 들고 있는 섬세한 꽃가지들은 고요한 위엄을 보여준다.
놀라운 사실주의로 포착한 그의 얼굴은 마치 언제든 말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여전히 생동감 넘친다.
이 초상화들은 로마 시대 이집트(서기 1~3세기) 장례 전통에 속했다.
나무판이나 석고에 그려 미라화한 사람 얼굴 위에 얹었다.
이집트의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그리스-로마의 예술 기법이 결합해 탄생한 이 초상화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초기의 진정한 초상화의 사례 중 하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들이 얼마나 현대적인지, 그들의 표현 방식, 인간성, 그리고 개성이 얼마나 강한지다.
비록 2천 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이 젊은이는 수 세기를 거쳐 여전히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예술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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