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도끼 무늬를 넣은 미노아 점토 핸드백
딱 봐도 요즘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이다.
문제는 이 분 연식과 재료.
에게해 크레타 섬 동부 프시라Psira라는 데서 출토한
라브리스labrys 상징이 있는 미노아 시대 점토 백이다.
제작 시점은 대략 기원전 1450-1200년으로 보는데
이 시대 그리스 고고학에서는 크레타 중심 미노아 문명이 한 고비 꺾이고
서서히 그 북쪽 그리스 본토 기반 미케네 문명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하는 때라
그리고 그 전 시대 대규모 궁전 건축이 있었기에
Post palatial period
곧 후궁전 시대로 설정한다.
이 시대를 끝으로 미노아 문명은 사라진다.
또 하나 남은 문제는 저 핸드백 용도다.
분명 가죽이나 기타 실용성 있는 백을 모델로 삼았을 텐데
그런 실용성이라고는 전연 없어 보이는 점토 백은 왜 제작했을까?
저 내력을 구체로 조사해 보지 않았지만
무덤 출토품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명기明器일 텐데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으므로 적어둔다.
크레타 주도 소재 헤라클레이온[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이다.
라브리스란 도끼 문양, 특히 쌍날 도끼문양을 말하며 저 문양은 저들이 애용했다.
플루타르크Plutarch (Quaestiones Graecae 2.302a)에 의하면, 라브리스는 리디아Lydia 말이며, 그리스에서는 펠레키스πέλεκυς (pélekys)라 한 모양이다.
Minoan clay "bag" with labrys symbols from Psira, Eastern Crete. Post palatial period, 1450-1200 B.C.
(Archaeological Museum of Herakleion, Cr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