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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화장 스푼

gogoworld 2025. 6. 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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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맨드레이크가 담긴 화장 숟가락 Cosmetic Spoon with Lotus and Mandrake
신왕국 시대, 제18왕조, 기원전 1350년경
영국박물관. EA 5966

기원전 1350년 무렵 제18왕조 후반에 제작된 정교하게 제작된 이 나무 연고 숟가락은 미적 우아함과 상징적인 풍요로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가늘고 끝이 뾰족한 그릇 모양으로, 양 끝은 위로 휘어져 두 개 닫힌 연꽃 봉오리를 이루며, 중앙에 만발한 푸른 연꽃을 감싸고 있다.

꽃 위에는 향기와 다산의 상징인 섬세하게 조각된 맨드레이크 열매가 있다.

이 장식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작은 나무못을 통해 맨드레이크로 덮인 뚜껑을 돌려 열면, 연꽃과 열매 안에 두 개 구멍이 드러나 향유나 연고를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섬세한 절개선이 꽃잎의 맥과 과일 표면에 점처럼 새긴 무늬를 보여준다.

한때 녹색 색소로 가득했던 이 색소는 비록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꽃받침은 녹색 페이스트가 박혀 반짝반짝 빛나고, 각 꽃받침 밑동에 남은 붉은색 흔적은 새벽녘에 피어나는 연꽃의 따스한 빛을 연상케 한다.

이는 고대 이집트의 매일매일의 부활 신앙과 관련이 있다.

줄기를 따라 새긴 섬세한 줄무늬는 이 세 식물을 하나의 조화로운 모티프로 묶었을 끈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물건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장식 도구가 아니라 재생의 부적으로도 사용되었다.

순수함과 재생의 상징으로 무덤에 안치되었으며, 꽃 모양은 태양의 신화적인 순환과 영혼이 사후 세계에서 바라는 각성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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